과거 전시

부드러운 장벽

– 이웅배 –

2018년 8월 14일(화) – 2018년 9월2일(일)

월요일 휴관 | 오전 11시- 오후 6시

초대일시 : 2018.8.14.(화) pm 6:00

전시서문

무효화된 박탈로서의 《부드러운 장벽(The Soft Barrier)》

미술사가 이상윤

금속 배관으로 묵직한 볼륨과 양감을 보여주는 연작 <공동체>를 20여 년 넘게 작업하여 온 이웅배는 이번 전시에서는 전혀 새로운 형식을 제시하였다. 전시 《부드러운 장벽》에 등장한 휴전선 철책선을 연상시키는 설치(installation)는 중견작가의 안주(安住) 대신 익숙함으로부터의 의도적인 탈피를 택한 도전의 결과물이다. 한편 그가 제시한 새로움이 생경할 수 있겠으나, 사실 들여다보면 배관 작업보다도 먼저 시도되었던 초기작에 대한 향수를 발견하게 된다. 이웅배의 1990년대 연작 <고난의 산>은 휴전선 철책선을 연상시키는 철조망을 감아올린 것으로, 이 시기에 작가는 정치 이데올로기적 시각에 함몰된 것이 아닌 또 다른 시각에서 분단 현실의 고통과 단절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황해도 연안 출신의 실향민 부친을 둔 작가에게 분단의 현실이란 피부에 새겨진 상처이자 실제적인 고통이었다. 때문에 휴전선으로 가시화된 남북 간의 ‘장벽’은 단지 냉전 게임의 장치로 치부되는 피상적인 의미를 넘어서는 실제적인 압박, 바로 그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