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팔각정
– 이명진 개인전 –
2022년 11월 11일(금) – 2022년 12월 4일(일)
오전 11시-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작가 노트-
언택트의 시대를 살면서 타인의 사적인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어쩌면 소셜네트워크 공간이 아닐까? 하지만 이것을 관망하며 느끼는 박탈감이나 괴리감은 더 이상 이곳에 머물며 쉴 수 없게 만든다. 그것을 통해 보게 되는 타인의 화면 속 진짜 삶이 궁금하였으며, 타인이 기억하고 싶은 단 한순간은 어떤 모습, 어떤 순간일까에 대한 호기심에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소셜네트워크 공간인 ‘인스타그램’ 속 이미지는 개인과 사회를 잇는 ‘하나의 창문’이며 ‘타인의 방’인 셈이다. 닫힌 동시에 열린 공간인 팔각정(八角亭)은 지붕을 여덟 모가 지도록 이은 정자(亭子)를 뜻한다. 안과 밖의 경계가 없는 팔각정은 원과 가까운 건축물로 모든 배경을 실내에서 360°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 주로 경치가 빼어난 곳이나 한눈에 볼 수 있는 산 정상, 동네의 큰 나무 옆에 위치한다. 개인 소유의 공간이 아니며,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누구나 쉬었다 갈 수 있는 하나의 방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SNS 속 공간과 닮아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면이 열린 구조이지만 또 실내에 있어 안정감 또한 취할 수 있는 이러한 작은 방, ‘팔각정’은 예전부터 우리를 쉬게 해주는 공용의 작은 방이다. 안이며 동시에 밖인 이 열린 구조의 방을 통해 현대 개인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전시는 <프로젝트 팔각정,@project_palgakjung>이라는 열린 방의 형식을 통해 “당신 인생에서 간직하고 싶은 특별한 사진 한 장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으로 8개월 동안 진행되었던 결과물이다. 개인의 특별한 사진 한 장을 인스타그램 DM으로 받아 회화로 작업한 후 팔각정이라는 열린 방의 형식으로 재구성하였다. 사적인 이야기들을 담은 특별한 순간들을 게시하는 인스타그램과 반쯤 열린 방과 같은 팔각정 공간을 연동시켜, 안과 밖,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경계에 있는 삶의 풍경을 드러내고자 했다. 개인들의 서랍 속 물건이 하나의 작은 ‘방’이 되었던 2016년 <공작소>의 연장선이 되는 본 전시에서는 개인에게 의미 있는 단 한 장의 이미지들이 하나의 회화가 되어 팔각정의 건축적 구조물을 구성하며 빼곡히 채워진다. 그것은 SNS 속에서 쉽게 사라져 버리는 이미지들이 아닌 팔각정 팔각 면의 구조를 이루는 단위들이자 아름다운 풍경의 일부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 소개
이명진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라운지 사이, 문래예술공장, 그림손 샐러리 등에서 개인전에 참여했으며, 화이트블럭, 더소소, 신한 갤러리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화이트블럭 창작 스튜디오와 난지 창작 스튜디오 등의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