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나무 동화>
구모경 허정원
2025년 9월 11일(목) – 10월 23일(목)
10:30- 18:00 (일요일, 추석연휴 휴관)
이번 전시는 나무를 소재로 작업한 두 작가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동화처럼, 순수한 마음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구모경 작가의 먹을 사용한 나무의 추상적 선과, 허정원 작가의 작은 나무 조각은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인 수많은 이야기를 상상해 보게 한다.
구모경 작가는 종이의 여백과 먹의 번짐, 의도된 선과 우연의 흔적이 어우러지는 작품 세계를 펼친다. 그리고 그 위에 기운(氣)과 운(韻)을 불어넣는다 과거 작가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 도심의 전신주와 기둥들이 모두 자작나무로 변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자작나무를 매개로 하는 수묵의 세계를 꾸준히 확장해왔다. 이번 신작은 여섯 점이 연결된 작품으로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듯한 풍경을 추상에 가까운 모습으로 구현해보았다. 금방이라도 눈이나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장면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감각을 이어주고, 지나가버린 시간 속에서 아직 사라지지 않은 감정의 흔적을 담고 있다.
허정원 작가는 겉으로는 약하고 무른 듯 보이지만, 질기고 강인한 나무의 물성과 고유한 결 속에서 자신의 삶과 맞닿은 부분을 발견하고, 그로부터 얻은 공감을 조각으로 풀어낸다. 나무는 세월의 흔적과 상처를 품은 채, 작가의 끌질과 망치질을 묵묵히 받아내며 더욱 단단해지고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시적인 형태로 거듭난다. 작지만 섬세하게 살아 있는 나뭇결에 손을 뻗게 되고 그 사연이 궁금해진다.시소에 두 사람이 마주하고 있는 작품 <Wooden His Story>는 어른이 된 한 사람이 자신의 어린 시절 적 자아를 소환해 와 마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나무를 다루는 두 작가의 작업은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인 작가들의 이야기를 상상해보고 우리 각자의 이야기를 들춰보게 한다. 해피엔딩은 아닐지라도 동화처럼 순수했던 시절과 감수성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를 통해 지금도 여전히 삶 속에서 만들어 가는 각자만의 동화 한 편을 구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작가 소개
구모경은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미술학사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 일반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석사,박사를 마쳤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세지화랑, 기억공장1945, 문화공간 돌담 등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에 참여하였으며, 양유당, 한벽원미술관, 산지천갤러리, 뮤지엄 산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Pre-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레지던시, 파리 국제 예술공동체 아틀리에, 장흥가나아뜰리에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허정원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다. 2025년 노들섬 갤러리에서 열린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 대교국제조형심포지엄에 참여하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