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시간을 품다>
김성수 김주환 조성호 지민희
2026년 2월 6일(금) – 3월 14일(토)
10:30- 18:00 (일요일 휴관)
<시간이 남긴 아름다움> 전시 서문 중에서
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
이 전시는 시간의 흐름과 축적에 대한 관심을 지닌 4명의 작업을 모았다. 참여작가들은 한결같이 오랜 시간을 머금은 자연, 사물의 피부를 떠내는 일 혹은 그 흔적을 의도적으로 재현하는 일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라진 시간이 어딘가에 자기 그림자를 선명하게 그려낸 자취를 복기하는 것이다. 시간이란 주제는 상당수 작가들의 주된 관심에 속하는 것 같다. 시간의 지배에 종속된 인간의 삶이 우선 그 이유일 것이다. 삶이란 시간을 연장하고자 하는 절박한 의지다. 인간은 모두 일정한 시간을 살다 죽는다. 그런데 그 죽음의 시간, 최후의 시간이 언제 도래할지 결코 알 수 없다. 그러니 최대한 시간을 연장하고자 할 뿐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한시적인 시간 속에서만 산다. 불사하는 듯해 보이는 자연도 기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격렬한 변화를 겪는다. 인공의 사물들은 말할 나위가 없다. 상대적으로 더 짧은 시간을 살다 죽는 인간은 그래서 오래 살아남은, 무수한 시간의 누적으로 인해 눌려진 사물의 피부를 보면 경이롭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심미적인 이들은 시간의 입김에 의해 부식된 표면을 바라보면서 매혹적인 아름다움에 경이로워한다. 그 매력은 인공의 솜씨가 아닌 보이지 않는 외부의 힘에 의해 불가피하게 남겨진 흔적들로 인해서다. 그러니 시간은 비가시적이면서도 분명히 가시적인 존재로 밀려 나온다. 내 생각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은 오직 나무와 돌인 것 같다. 고완품이나 건축물의 피부 역시 아름답지만 자연에 비하면 약하다. 예술가들은 그렇게 시간에 의해 형성된 흔적에 매료된다. 그것은 결코 인공의 조작이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기에 그렇다. 인위적인 노력을 통해 매력적인 가시적 존재를 만들고자 하는 작가들은 그저 지난 시간이 바람처럼 스친 대상의 피부가 그렇게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그 어떤 인위성도 자연 현상이 만든 이 무위의 결정들을 이기기 어렵다.
작가 소개
김성수 Kim Sungsoo는 부산대학교 회화과, 프랑스 디종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창동국립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캔 파운데이션, 슈페리어, 유머감각, 조현화랑, 63아트 미술관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부산현대미술관, 여의도국제금융센터, 두산엔지니어링, 서울시립 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주환 Kim Juhwan은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강원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금호미술관, 횡성복합아트센터, 갤러리 은, 김세중미술관, 우석홀 등에서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별마당 열린아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포스코 스틸아트 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예술도약지원에 선정되었다.
조성호 Cho Sungho 는 서울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졸업했다. 이탈리아 알키미아, 뮌헨 조형예술대학을 졸업했다. 현재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네시스 청주, 갤러리 완물, 엘케이트, 서울 디자인플라자, 파리 헤벨라시옹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스위스 국립박물관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지민희 Ji Miny는 연세대학교 불문학을 전공하고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소과를 졸업했다.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인천아트플랫폼, 베를린 GlogauAIR 등의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사천 공간갤러리, 갤러리 하루, 갤러리 소굴, 갤러리 팩토리, 인천아트플랫폼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였다.여의도국제금융센터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