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온도를 올려줘>
서동욱 개인전
2026년 3월 19일(목) – 4월 16일(목)
10:30- 18:00 (일요일 휴관)
-수애뇨339 <전시 서문> 중에서-
인물의 외형보다 그 인물을 둘러싼 정서적 분위기와 시간에 대한 감각적 표현에 관심을 둔 서동욱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거래 장면을 서사 장치로 삼는다. 같은 동네라는 친숙함과 단순하고 편리한 거래 방식 덕분에 당근마켓은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문화의 하나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내 추억이 담긴 물건이 버려지지 않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 공유할 수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훈훈함도 있지만 이 플랫폼에는 최소한의 교류와 느슨한 연대를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취향이 잘 반영되어 있다.
회화 속 두 청년은 같은 동네에 살면서 스쳐지나쳤을 수 있지만 서로의 존재도 삶도 알지 못한다. 중고 난로 거래를 위해 잠시 조우한 것뿐이다. 따라서 난로를 파는 남자와 난로를 사는 여자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 같은 사안에 맞닥뜨려 있지만, 서로의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는다. 난로라는 매개를 통해 잠깐 연결되었지만 곧 다시 각자의 삶으로 흩어져 모르는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 한다. 좋은 거래를 위한 그 짧은 만남의 깔끔함과 무심함, 선 긋기로 인한 선택적 고립과 쓸쓸함이 작가의 인물들에 담겨 있다. 그들은 대체로 한가롭고 고요해 보이지만, 그들의 무표정한 얼굴과 몸짓 사이로 흐르는 공허와 외로움이 느껴진다.
서동욱의 회화는 이처럼 사소한 일상의 한 장면을 통해 도시 속 인간이라는 존재의 우수에 찬 내면을 비춘다. 수많은 타인과 공존하지만 최소한의 관계도 상관없다는 듯 무덤덤하게 살아가는 도시 속 현대인의 정서를 환기한다.
-서동욱의 <작가 노트> 중에서-
“이번 서사에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겪는 소외와 고독, 느슨한 연결을 보여주면서도 그들에 대한 연민의 감성도 내포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세대 성별 지역 등의 차이로 인한 대립과 갈등을 겪으며 긴장하고 있다. 개개인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서로에게 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나 젊은이들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 맺기를 어려워해 자기만의 사적인 영역에 혼자 머무는 선택을 하고 있다. 물론 그 고립에 대해서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익명성을 인정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거리를 확보해 주고 그 안에서 느낄 편안함도 깊이 이해한다. 옳고 그르고의 가치 판단을 미루고 도시인의 삶을 담담하게 화폭에 담고자 한다.”
작가 소개
서동욱 (Suh Dongwook)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학사 졸업하고, Paris-Cergy 국립 고등미술학교에서 공부하였다. 《그림의 맛》(원앤제이 갤러리, 2020), 《여름-바다-눈부신Ⅱ》(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20), 《분위기》(노블레스 컬렉션, 2019), 《분위기》(원앤제이 갤러리, 2017), 《야행》(갤러리 소소, 2015), 《회화의 기술》(원앤제이 갤러리, 2013), 《Day for Night》(원앤제이 갤러리, 2011)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 외 《Flashback》(원앤제이 갤러리, 2019), 《Dialogue》(수애뇨339, 2018), 《밤의 가장자리》(OCI미술관, 2016), 《The Shadow of the Future: 7 Video Artists from Korea》(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 MNAC, 2013), 《Move on Asia》(대안공간 루프, 2012), 《감각의 몽타주》(서울시립미술관, 2009)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