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유연한 간극 Flexible Gap
– 김건주 Kim kun ju –
2017. 6. 6 (화) – 2017. 6. 25 (일)
월요일 휴관 |오전 11시- 오후 7시
오프닝: 2017년 6월 9일 금요일 오후 5시
전시서문
카오스모스의 조각학
김건주의 근작들
김건주의 조각은 양방향의 욕망을 내포한다. 하나는 “형(form)의 구축”을 향한 욕망이다. 그의 조각은 먼저 혼돈(chaos)을 질서(cosmos)로 이끄는 방향을 취한다. 즉 비가시적인 것, 규정하기 어려운 애매한 것들에 가시적인 형태를 부여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러한 욕망은 필연적으로 닫힌 형태(closed form)를 취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작가는 그 닫힌 형태가 “규정할 수 없는 것을 규정해버리는” 우격다짐의 폭력이 될 것을 근심한다. 따라서 그는 그 닫힌 형태를 열린 형태(open form)로 풀어헤칠 가능성을 살핀다. 이렇게 열린 형태를 갖게 됨으로써 조각은 가능성들로 충만한 상태를 가리킬 수 있다. 여기에는 “형의 해체”에 대한 욕망이 자리할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 작품은 다시금 혼란의 상태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가가 염려하는 바다[…]
작가 노트
– 유연한 간극 (Flexible gap) –
간극은 찰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의 작업에서 간극은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기초이며, 열림과 닫힘의 순간들을 포착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변화의 순간들이 또 다른 새로움을 드러낼 수 있는 여백이라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그 간극과 여백이 내가 작업에서 찾고자 하는 무대이자 유연함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다.
그간 선보여왔던 일련의 “Moving” 연작들은 유연성이나 유동성을 기반으로 하여 간극을 찾아내고 변화를 투영하는 작업들이었다. 언어와 관념의 간극, 현실과 환상의 균열, 물질과 비물질의 틈, 살아있음과 죽음의 경계 등을 포함한 경계를 드러내고자 한 연구의 결과물인 것이다. 나는 지속적으로 그 유연한 간극의 연장선에서 낯선 새로움을 찾고자 한다.
나의 작업은 소프트한 스펀지를 절단하고, 접고, 끼우고, 구기는 변화의 과정을 지나 어느 순간 하나씩 핀이 박혀 잠시 멈추어진 상태로 놓이게 된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유연함은, 연장선이 흐려지는 드로잉 같은 느낌과 함께 잠시 멈추어진 형태로 또 다른 공간 안에서 새로운 유영을 꿈꾸게 된다. 이런 유연한 움직임을 고정하는 행위를 통해서 내가 보고자 한 낯섦의 간극과 조우한다.
<유연한 간극>은 순간의 모습들이다. 멈추어진 현재와 움직임의 흐릿한 경계, 그 간극의 긴장감과 여운들이 나의 시각적 에너지를 깨우며 긴장을 유도한다. 이런 충돌의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내가 만나고자 하는 새로운 관점의 접근 가능성이 열리지는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17.6 김 건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