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이주移住하는 모래

– 하  진 –

2018년 11월 1일(목) – 2018년 12월 2일(일)

월요일 휴관 | 오전 11시- 오후 6시

Opening reception : 2018년 11월 9일(금) 오후 5

작가소개

하진 HA JIN (b.1973)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파리1대학 판테온-소르본에서 조형예술학을 전공하였다. ‘위장 (僞裝, camouflage)’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바라본 사람과 도시를 그림과 공간 설치 등의 다양한 조형 언어로 풀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남겨지고 흩어지고 사라지는 것, 잠시 머무는 것에 주목한다.

<웍밴드공>의 일원으로 <원더월> <제주 강봥왕> <육지부> <1.618033> <잔치>등의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하였다. 지은 책으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글을 모은 <세상 바라보기 세계 만들기1 – 멜랑콜리와 타자들>이 있다.

전시서문

도시와 모래의 시간

구나연(미술비평가)

흙의 결합력이 약하면, 돌은 물론이요 점토도 날지 못할 미풍이 불어도 모래는 일단 날아올랐다가 다시 낙하하면서 바람을 따라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지상에 바람과 흐름이 있는 이상 모래땅의 형성은 불가피한지도 모르겠다. 바람이 불고 강이 흐르고 바다가 넘실거리는 한, 모래는 토양 속에서 끊임없이 생성되어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어다닐 것이다. 모래는 절대로 쉬지 않는다. 조용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지표를 덮고 멸망시킨다.

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 중에서[1] 아베 코보(安部公房)가 쓴대로 모래가 지표를 멸망시킨 것은 아니지만, 도시의 모래는 언제부턴가 우리의 일상에서 위협적 미물이 되었다. 만일 모래가 바람을 타지 못한다면, 먼지와 하나 되지도, 황사로 하늘을 뒤덮지도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