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틈을 여는 재즈처럼>

윤상윤 개인전

2025년 5월 19일(목) – 7월 17일(목)

11:00- 18:00 (일요일 휴관)

윤상윤 작가는 양손으로 각각 서로 다른 스타일의 회화를 작업하는 예술적 시도로 주목받아 왔다. 오른손으로는 주로 유화 물감으로, 프로이트의 3단 구조(이드·자아·초자아)에따라 화면을 나눠 묘사하며, 글레이징 기법을 통해 명암을 세밀하게 쌓고 체계적으로 구조화하는 회화 세계를 구축한다. 반면, 왼손으로는 주로 아크릴 물감으로, 임파스토 기법을 통해 작가의 무의식, 본능의 에너지를 자유로운 드로잉으로 빠르게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왼손으로만 작업한 자유롭고 감각적인 신작들을 선보인다. 작가에게 왼손 작업은 양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나 테크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존의 관습과 습관으로부터 작가 스스로 이탈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작가는 자신의 왼손 작업을 재즈에 비유한다. 정해진 악보나 규칙에 따라 연주하는 음악이 아닌,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변주되는 재즈의 리듬은 기존의 기준과 사유의 체계에 작은 균열을 만들면서 틈을 열기 때문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틈이란 중심과 주변 사이, 공동체와 개인 사이, 규범과 자유 사이의 공간이다. 서로 다른 질서가 공존하다 충돌하고 어긋나는 자리이며, 동시에 새로운 흐름이 생성되는 출발점이다. 작가는 이 틈에서 포착되는 감각의 잔상들을 자유로움과 즉흥성이 매력인 재즈처럼 그려낸다. 예측 불가능한 무의식의 흐름을 선으로 그려내고, 다양한 색들이 쏟아지는 듯한 순간을 이미지로 표현한다. 종결되거나 정지된 상태보다는 진행형이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회화로 활기찬 에너지를 선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기존의 정형화된 규칙을 무너뜨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생성되는 자유로움과 여유 안에서 새로운 질서를 탐색한다. 그러기에 윤상윤 작가의 작업에는 즉흥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깊은 감각의 리듬이 함께 느껴지는 것이다.

작가 소개

윤상윤 (Yoon Sangyoon)은 추계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첼시예술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종근당의 예술지상 제1회 수상자로, 골데나한트, 갤러리 조은, 아뜰리에 아키, 아터테인, 씨알콜렉티브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난지창작스튜디오와 휴네트크 창작 스튜디오 레지던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