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시

Dialogue

– 강석호, 노충현, 서동욱 –

2018년 6월 15일(금) – 2018년 7월 29일(일)

월요일 휴관 | 오전 11시- 오후 6시

초대일시 : 2018.6.15.(금) pm 6:00

전시서문

Dialogue

미술사 이은주

사실 이 전시의 단초는 십여 년 전에 시작되었다. 당시 박사논문을 쓰려는 일념으로 연남동 주택가에 작은 주거 겸 작업실을 마련했던 나는 같은 동네에 작업실을 쓰고 있었던 강석호 작가의 전화를 받았다. 회화에 대해서 책을 읽는 모임을 만들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맛 집 탐방을 즐기는 그의 취향을 잘 알고 있던 터라, 나는 글 읽기 자체 보다는 동네 친구를 얻는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모임의 자리에는 강석호, 노충현 외 몇몇 미술계 동료들이 함께 있었고, 이 모임은 애초의 내 생각보다 진지하게 그리고 꽤 오래 지속되어 현재까지도 간헐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림을 중심으로 모인 이 자리에서는 그림 이야기 외에도 살아가는 것에 대한 많은 대화들이 오갔다. 그림 그리는 일, 전시를 기획하는 일, 글을 쓰는 일 외에도 그러한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가 오갔고, 결국 계획으로 그친 여행 이야기에서부터 요즘 읽은 책이나 영화, 정치현실, 돈에 대한 걱정에서 새로 발견한 음식점과 어제 보았던 전시 이야기까지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대화들은 어쩌면 우리를 애초에 묶어주었던 그림 자체보다 더 모임을 지속시키는 힘이 되었고, 역으로 돌아와 내가 이 작가들의 작업을 이해하는 보다 넓은 터전을 만들어주었다. 결국 그림을 그리는 일도, 전시를 기획하는 일도, 공부를 하는 일도 사람의 일인 것이다[…]